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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알콩달콩 도시락

도시락> 2013년 아들봄소풍도시락&조상제사

 

 

 4월인데 찬바람이 휑하니 붑니다.

아들의 첫 소풍날이어서 도시락을 싸고 체육복을 입히고 어울리지않기도 한 방한복까지 입혀서 스쿨버스를 태웠어요.

자연을 느끼고 체험하기라는 목적의 소풍은 경기도 이천 나도체험장에서 진행된다고 하네요.

물과 간식, 도시락을 준비해야하므로 오늘은 한 시간 정도 일찍 기상하여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전부터 해봐야지 했던 스팸김밥과 딸기 크림치즈 식빵말이, 좋아하는 과일과 간식을 곁들여보았어요.

아들은 아침식사로 차려준 국과 밥에는 관심이 없고 딸기가 들어간 크림치즈 식빵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가

엄마의 허락을 받곤 한 줄 꿰차기를 해서 냠냠 잘도 씹어먹습니다.

 

 

스팸김밥>

간단한 통조림 햄과 계란지단만 있으면 금새 완성되는 김밥이지만 김으로 말고 터지기도 잘하는 김밥입니다.

스팸은 굽고, 계란을 부쳐 스팸크기로 썰며 잡곡밥에 소금, 참기름, 간장, 깨를 넣고 잘 비벼서 켜켜이 담아주면

완성되는 손쉬운 요리에요.

스팸통에 비닐을 깔고 밥, 계란지단, 스팸, 계란지단, 밥의 순서로 넣은 뒤, 뒤집어서 김으로 맙니다.

그리고 잘 잘라주면 완성!!

 

네모 김밥만 담기엔 좀 밋밋해서 마늘쫑과 어묵볶은 것에 양념을 씻어낸 김치, 계란지단, 스팸구운 것을

넣고 동글게도 말아봅니다.

내용물이 화사한 김밥을 먹다보니 색감은 떨어지지만 맛은 좋은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팸의 짭잘한 맛은 김밥과 매우 잘 어울립니다.

 

 

<딸기 크림치즈 식빵말이>

식빵을 얇게 밀고 테두리는 잘라내고 크림치즈 하나를 듬뿍 바른 뒤, 딸기를 잘 넣고 돌돌말아요.

잘 터지니 랩핑해둔 다음 자르는게 모양잡기 좋습니다.

요렇게 간편하게 이쁜 색상의 롤케이크스타일의 간식이 완성되니 반갑던데 맛도 좋은지 아들이 한 줄 잡아들고

먹으며 희희낙낙이에요.

살찐다는 소리를 하며 지방이 과한 간식을 주지않았더니 크림치즈의 느끼함은 너무 맛스러운가봅니다.

 

좋아하는 포도와 킨더초콜릿, 아몬드5알과 혹시나 해서 딸기쨈도 하나 곁들여줬어요.

 

 

학교급식이 나와서 오랫만에 도시락을 싸니 기분이 새롭습니다.

밋밋하기도 한 듯 해서 좋아하는 피카츄스티커도 두 어장 붙여주고 스푼에 리본도 달아주며

먹기 힘들면 손으로 먹고 닦으라고 물티슈도 넣어주었습니다.

신나게 소풍간다며 얼굴이 환한 아들을 보내고 도시락싸주는 엄마의 따뜻한 마음도 느껴보면서

찬바람때문에 큰 피해없을 소풍을 기대해봅니다.

 

 

 조상제사를 모셔왔습니다.

이번이 처음이기도 해서 급작스런 준비에 제기도 없이 정성으로만 차리기로 시어머님과 합의하고 준비했는데

큰 수고스러움은 없었지만 그 무게감이 짓누르던 첫 조상제사입니다.

간략하게 정성으로만 모시자던 남편은 가짓 수가 적은 듯 하신지 조금 실망하신 눈치였지만

다음엔 좀 더 준비하겠노라 노려보며 준비합니다.

 

제기가 없어 접시 위에 준비를 했는데 검색해보니 사기나 유리에 지내기도 하다가 나무, 놋쇠 등으로 제기를 만들고

이동과 무게감을 최소화하여 나무를 사용하는데 최근엔 스텐도 나왔더군요.

 

 

뵙진 못하였으나 예전 분들이므로 기름진 전을 많이 준비해보았어요.

어묵전, 호박전, 대구전, 녹두전, 두부전과 동그랑땡에 고사리, 시금치, 무나물로 나물 3가지,

고기와 해산물을 넣은 탕국, 새로 지은 쌀밥, 사과와 배, 오징어와 명태포, 곶감과 밤, 과자와 약과,

떡과 산적대신 양념에 재운 스테이크, 조기입니다.

오징어튀김과 새우튀김도 약간 구입해서 올렸습니다.

생각보다 구입해 온 것들이 많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만, 오시는 분들도 없이

가족끼리 지내는 제사가 조금은 생소했어요.

그래도 온 가족이 재래시장에 가서 재미있게 장을 본 체험은 모두에게 좋은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 제사를 왜 우리집에서 지내게 되었으며 어느 분을 위한 제사인지, 음식에 대한 이야기,

아버지의 제사를 지낸 가족이야기 등을 아들이게 들려주니 조금 아는지 모르는지 눈치를 봅니다만,

아직은 설에 한복입고 세배드리는 것과 비슷하게 느낀 우리 딸은 한복에서 드레스까지 의상교체를 하면서

뵙지도 못해 상상도 안되는 조상님께 이쁘게도 절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