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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충남, 보령> 엄마친구가족들과 1박2일

 

 

 

 봄방학이 도래했습니다.

꼭 해야되는 숙제의 의무에서 벗어난 아들과 딸과 아빠를 제외하고 떠나는 보령여행에 도전해봅니다.

엄마의 오래된 쌈장같다는 표현이면 어울릴만한 친구가 사는 대천역으로 고고고~~

 

용산역으로 가서 대천행 기차를 끊자니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라는 오래 전에 들었던

기차종류 이름이 나오고 제일 빠른 탑승이 가능한 자리로 끊습니다.

아빠없는 여행이 처음인 아이들은 책을 하나씩 서점에서 구입하고 탑승해서

열차카페라는 식당칸에서 먹어가며 풍경도 봐가며 덜컹거리면서 부산행 ktx와 비슷한 소요시간을

감내하며 도착했드랬어요.

 

우리 딸은 역시나 최고의 사교성을 발휘하며 할머님들과 아기가 있는 손님칸에 가서 노닥거리고 오고

아들은 구입한 책을 보느라 조용하십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걱정이었던 친구가 남편과 어머니까지 모시고 대천역으로 마중나와서

회를 뜨고, 장도보고 아이들이 펄펄 뛰어놀아도 뭐라지않을 숙박시설로 이동해요.

 

 

 

대천 웨스토피아입니다.

골프장의 전경이 너무나도 평화로운 곳이었는데 처음 만나는 아이들이 서로의 얼굴을 익히며 친밀해져가고 있네요.

아직은 어린 친구의 딸들이 있어서 준비를 많이 해야할 것 같아서 걱정도 많았지만

일단, 질러밧~~~하면서 저질러진 모임인데 친구 어머님의 가득한 먹거리와 바쁜 일정 중에도

싸랑하는 아내의 단짝친구가 온다고 시간을 내어주신 친구의 남편분이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오래동안 알고 지내고 함께 살다시피한 다양한 추억들이 많은 우리들에게 결혼을 하고 가정이 생긴 지금에 이르기까지

1년에 적어도 한 두차례 만남을 지속하고 꾸준한 연락을 취하면서 우정을 길이 보전하고 있는데

엊그제 만난 친구처럼 어색하지도 않고 그렇네요.

 

 

 

우하하핫....

아이들은 금새 친밀해져서 함께 놀았습니다.

풍성한 먹거리에 얌전스러운 친구의 딸들은 다정하게 대해주는 오빠를 따랏고,

조금은 귀찮을 것이라는 여동생들을 예상했던 아들은 너무 착하고 귀엽다며 자신의 까칠한 여동생과 다르다면서

아기들을 이뻐하네요.

서울가서도 보고싶을 것이라며 작은 손이 귀엽다며 연신 챙겨주려고 하는 아들을 보면서

새학년이 되어 친구들에게도 장차 여자친구에게도 잘 해줄 남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여봅니다.

 

친구 어머님의 엄청난 내공의 밥과 반찬들과 회까지 있으니

멋지게 짠하려고 쏘맥을 연신 마셨는데도 멀쩡한 정신력을 보이며 놀다가 잠들어용.

엄마와 친구보다는 아이들이 훨씬 신이나서 잘 놀았습니다.

 

 

 

 

다음 날, 체크아웃 시간이 도래하자, 친구의 남편분과 어머님과 귀여운 둘째 아기가 다시 찾아옵니다.

저희 편하게 잘 놀라고 늦게 집으로 가셨다가 다시 오시는 거에요.

좀 미안스럽기도 하였지만 어머님의 든든한 먹거리를 아침에 아이들과 옴팡 몰아먹고,

딩굴거리며 눠서 친구와 농담따먹기도 하고 즐겁습니다.

 

개화허브랜드에 갔어요.

예전에 혼자 왔을 때 친구부부가 데리고 갔었는데 아이들이 놀기에 좋을 부분들이 많았거든요.

햇살은 따스했지만 바람이 차서 식물원으로 바로 입장합니다.

커다란 물고기와 장수풍뎅이, 추운 겨울을 이겨낸 다양한 식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서 아이들이

좋아했어요.

 

친구와 나라는 친구도 학창시절의 추억이 담긴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겨보아요.

우리 아들이 찍어주셨는데...재미있습니다.

 

 

 

역시나 우리의 어머님...구운 고구마와 뻥튀기, 귤 등을 챙겨오셔서 아침을 든든히 먹어서 먹지않을거라는

예상을 깨고 아이들은 또 옹기종기 모여앉아 먹습니다.

먹방이라더니만...정말 잘 먹는 아이들이에요.

 

이렇게 하루, 한 달, 일년이 지나가고 우리와 우리의 가족들이 만나게될 삶 속에서

아이들은 자랄 것이고, 우리는 나이들겠지만

또 다른 가족의 이름이 되어서 더 많은 추억들과 만남을 지속할 것이라는 느낌입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방문, 아이들과의 만남, 부모님같으신 친구의 어머님과의 만남, 아버님과의 통화속에서

든든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너무 감사한 분들이세용.

 

 

 

봄이 먼저 찾아온 온실속의 다양한 꽃과 식물들을 보면서 어머님과 친구에게 뭐 하나 선물하려는

꽃보다 고운 나의 친구를 보면서 행복했습니다.

엄마가 되고 나이가 들어도 제 눈에는 고딩때 교복을 입고 뛰어놀던 이뻤던 내 친구로 도두라지게 기억속에

박혀있는지 여전히 이쁘게만 보인답니다.

아이들도 많이 친밀해졌는데 하루만 놀고 떠나기가 아쉽더군요.

준비를 대충해가서 전원이 끊길랑 말랑하는 핸폰과 가방을 대충 둘러메고 남편의 퇴근시간에 맞춰 서울로 가려합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엄마와도 여행이 가능하며

다른 아이들과도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도 더 질러보는 여행, 무작정인 떠남에

막힐 것이 없겠스무니당..

걱정이 되셨는지 도착시간만 알려드리고 핸폰이 꺼졌는데 용산역으로 마중나오신 남편을 보니

하루밖에 안되었는데 일주일 만에 만난 것처럼 반갑더군요.

아이들은 아빠없이도 귀여운 동생들을 잘 만나고 왔다며 이야기했고, 남편도 대단하게 느끼신 모양입니다.

ㅋㅋㅋ

앞으로도 겁없이 돌진하는 강스가족의 철딱서니, 엄마의 진격의 외출은 계속될 것입니다. 쭈욱~~~~

친구야..알라븅~~~또 만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