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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수원, 와우리> 소가 넘어간다..와우리 봄나들이

 

 

 

 

 수원에는 유명한 곳들이 몇 군데 있어요.

그 중에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않는 와우리라는 지명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지명의 그 곳의 한 고깃집에서 봄나들이 친정 가족모임이 있었습니다.

 

친정아버지의 생신을 땡겨 가족들 얼굴도 보고

오랫만에 느껴보는 봄의 기운을 가득 땡겨 맏아봐요.

마음은 들떴는데 미세먼지와 아리까리한 날씨속에서 봄이 조금 아쉬울 무렵이었는데

수원으로 가는 길은 예상외로 막히지않고 꽃들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신나게 굽고 먹느라 정신없는 와중인지라 식사컷은 없었어요.

아이들은 한 켠에서 놀면서 고기구운 것을 먹고, 어른들도 후다닥닥...

육회와 더불어 냉면에 밥과 찌개로 마무리 하고 모두 나가서 발야구를 한다는데..

여자들은 그늘에서 쉬면서 구경하고 여아들도 슬그머니 나오더니 흙장난만...

역시 나이드나, 젊으나 성별의 취향은 따로 존재하는 듯 합니다.

 

슬슬 지겨워질 찰나, 공을 밟고 엉덩방아 찍어주시는 남편의 멋진 몸개그에 나른했던 정신이 번쩍

깨이면서 가족 모두에게 큰 웃음을 주셨습니다. ㅎㅎ

 

 * 한라산 멧돼지가든: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188-52

 

 

 

남동생집으로 우르르 몰려가서 케이크 컷팅을 하고 후식을 먹고

아이들은 또 아이들대로 몰려다니며 한 참을 놉니다.

가족들이 모두 모이긴 쉽지않지만 연세드신 부모님들에게는 그립고 기다려지는 기분좋은 행사이신가 봅니다.

따스한 오월, 긴긴 휴일에 어디로 놀러가자는 이야기만 남긴 채,

서울로 오는 길이 막힌다니 서둘러 올라옵니다.

 

 

 

집에 오는길은 창문밖으로 생생하게 보여지는 생동감과 생명력을 느낄 수 있네요.

와이드티비로 빠른 속도의 영화를 보듯 멋드러지게 속력을 내며 언니네 가족 차량을 뒤쫒는 남편과

나른함이 현실성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봄이 주는 안락함과 어떤 기대감 같은 것은 내 아버지가 가족을 만나고 싶은 마음 같다고 느껴집니다.

엄마가 주는 안락함과 아내가 주는 편안함이 모두 그리운 가족입니다.

 

 

 

뭐든 뚝딱 잘도 만드시고 가족모임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유머러스함과 바지런함을 가지셨던 어머니..

봄이 되면 화분을 옮겨심어 꽃피우기를 시도하시고 쓸고 닦고 알록달록한 계절의 생생함을 인테리어에서나

요리에서 느끼게 해주셨던 나의 어머니가 그립네요.

 

엄마라는 또 다른 이름의 나는 어떠한 이미지로 내 아이들에게 남을지..

그래서 빈 곳을 채우고 메꾸는 의미로 저도 좋았던 내 어머니의 모습으로 약간은 비춰질수있도록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고 집에서 항상 기다리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따뜻한 엄마이고 싶은 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