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오르기 좋은 산으로 서울시 중랑구의 봉화산이 있답니다.
명품둘레길 66선에도 산타시는 분들이 보신다는 잡지에 소개도 되었다하고 집에서도 가까운 곳인지라
날씨는 좋고 바람이 예상된다고 했지만 물과 음료수를 넣고 간단하게 채비를 하고 산으로 갑니다.
6호선 봉화산역에 내리니 사람들도 없고 아파트 인근을 지나 주말농장의 안쪽에 등산로가 자리하고 있네요.
비료냄새가 난다 어쩐다했으나 가족들이 땅을 일구고,
뭔가를 준비하는 단란함속에서 봄을 준비하고 있음이 묻어납니다.
조금 올랐을 뿐인데도 약간 힘들었어요.
의자에 앉아 물을 마시고 다시 오르기로 했는데 큰조카는 의자에 누워 사색을 하고 있고,
아이들은 돌무덤곁에 앉아 있던데 우리 딸은 그새 뭔가를 빌고 있습니다.
꿈을 꾸면 이뤄진다는데 너희들이 빌고 빈 그 소원이 올해 꼭 성사되길 바란단다...
신내동, 묵동, 중화동, 상봉동으로 연결되는 산인지라 다양한 곳에서 사람들이 올라오시고 있으시던데
400년 전통의 봉화산 도당굿도 열리는 장소라고 합니다.
나무계단을 밟으며 이제 조금 숨도 고르게 되고 오르는 느낌을 받으며 오르게 되면 금새 정상이에요.
길도 평평하고 그리 높지않아서 아이들과 오르기 좋은 산행입니다.
매점이라는 글자를 보고 남매와 조카가 할아버지를 따라 음료수를 하나씩 고르고 신발을 벗고 올라가앉아
멀리 보이는 산아래 집들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깁니다.
작은 매점은 삶은 계란, 컵라면, 아이스크림, 과자, 음료수 등등 없는게 없더군요.
한 켠에선 할아버님들께서 바둑을 두기도 하셔서 정겹습니다.
미세먼지가 아쉽긴 했지만 확실히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바람이 느껴집니다.
서울에서 살며 바라보며 열심히 사는 주중을 보내다가 주말에 맞는 가족과의 시간, 새로운 나들이,,
월요일이 되면 피곤과 걱정도 몰려올테지만 이렇게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자연을 벗삼고
계절이 변화하고 있음을 가까이서 느끼니 흐믓합니다.
계절 못지않게 해마다 날마다 쑥쑥 커가는 아이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말하며 친밀해지고 있어요.
아차산 봉수대에 가서 둘러도 보고, 멀리 우리집은 어디에 있나? 찾아보기도 하였답니다.
후라락~~~바람이 불더니만 눈에 코에 입까지 모래가 씹히고 들어가고 난리였습니다만,
이러한 모든 것도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봄의 느낌이니까요.
우리딸은 할아버지에게 징징거리며 업혀내려오고.
이제 슬슬 힘에 부치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안쓰럽기도 합니다만,
어린 손녀 다리아프실까 본인 몸 힘드심을 이겨내시려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먹골역인근으로 내려오니 봉화산역보다는 훨씬 가깝더군요.
잠시 나무의자에 앉아서 남은 물을 마시고 쉬어가보도록 했어요.
그새 게임을 함께 하며 즐겁게 웃는 아이들을 보니 기운도 좋습니다.
멀리 여행을 갈 시간이 없네, 몸이 피곤하고 일정이 바쁘다하여 자주 보지못하였는데 가까이 살게되니
자주 만나고 서로를 알아가고 함께 성장하게 되서 아이들에게 좋아요.
슬슬 움트는 새싹들이 보이던데 우리집 아이들도 우리 가족의 아이들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아름답고 보기 좋게 성장해주었으면 합니다.
* 봉화산: 서울시 중랑구 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