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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일상

김양과 윤양을 만나고, 엄마를 다시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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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부산으로 짧은 하루 출장을 가지만, 아들과 엄마는 친정으로 갑니다.
아무래도 하룻 밤이라도 아들과 둘이 자기엔 익숙치않으니까요.
친정에서 가까운 상계동으로 둘째, 딸아이를 낳은 친구네에 친구들과 갑니다.

가까운 친구가 아니면 낯도 가리고 6개월 앞서지만 친구인 친구아들과 함께 노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물론 집으로 올 때는 거의 잘 놀았고, 안녕~하면서 인사는 잘하네요.

아직 한달 정도 안된 친구와 친구의 둘째아이를 보자니 앞으로의 일상을 볼 수는 없었지만 매우 힘들것이며,

그 안에서 두 아이의 엄마로 변해있을 친구가 걱정도 되고, 대단하게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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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무렵, 학원강사인 윤양과 디자이너인 김양을 만났습니다.

처녀인 그녀들은 오래된 죽마고우로 뭐든지 딱보면 척아는 관계이지만 자유와 이상사이에서 사회 속에 녹아들고 있는 그녀들을 보자니 부럽기도 하고, 또 다른 여성적인 풋풋한 매력들이 있는 듯 합니다.

결혼한 여자이며, 한 아이의 엄마인 저와는 뭐랄까요...움찔하게 어필하는 매력이 다른 듯 해요.ㅋㅋㅋ

물론 그녀들보다 호탕하게 주변 신경을 쓰기보다는 즐거이 수다떨고 놀고 있는 저의 매력은?  

처녀때도 그러했던 듯 싶네요.
언제나 아줌마같은 마인드랄까..ㅋㅋ역시 사람은 크게 변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조금있으려니 제 아들을 업고 친정엄마가 오셨어요.
딸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시다가 노래방까지 가셨네요.
노래는 못하시더라도 분위기는 마추시는 엄마인데 엄마의 노래를 두 곡이나 듣게 되었네요.
그동안 엄마는 노래하는 것을 싫어하시고, 사진찍는 것도 싫어하시며..

이러고 저러고 하는 나만의 고정된 생각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나이를 먹어도 여자는 여자인데...엄마를 여자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가끔 친정에 오면 그동안 못만났던 친구들을 만나 놀게끔 아들을 봐주시고 푹 쉴 수 있도록 해주시는 진정한 저의 편입니다.
처녀 적엔 지금도 그렇지만 철이 더 없는 지라, 엄마와 대립하고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치않던 몹쓸 둘째딸이었는데

아이를 낳고 살림을 하다보니, 엄마라는 자리가 범상치않은 자리더군요.

가끔 엄마의 친구분들 이야기를 하시면 사는 것에 바빠서 자주 만나지 못해, 마음은 있지만 지금도 가끔 연락만 할때가 많으시다며, 나이가 들 수록 친구는 재산이다라고 저의 인간관계유지를 위해 보이지 않게 도움을 주시는 엄마께 죄송하기도 해요. 날도 션션해 졌으니 여행을 함 보내드리고 싶네요.

사람이 살아가려면 많은 관계들이 있습니다.
원하지 않아도 얻는 가족이라는 관계와 나와 맞는 사람을 만나서 지속하는 친구관계, 물론 좋아해서 스스로 선택해서 만나지만 항상 좋을 수 만은 없는 남편과 또 다른 가족인 시댁...
그 안에서 웃고 울다가도 다시 위안을 얻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자동차의 바퀴 4개가 모두 맞물려 돌아야 전진할 수 있듯이 다양한 관계들을 적절히 만나고 다시 인연의 끈을 놓지않는 다함이라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과연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들이 있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사람인지 알도록 티내고 있는지 생각해봐요.

특히 항상 받고만 있어 당연하게 여기는 친정엄마의 배려와 사랑을 항상 기억해야 겠습니다. 일단은 엄마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공감해드리는 것에서 부터 시작될 것 같네요. 친정엄마를 보면 딸을 알 수 있다는 옛말이 있는데, 저는 아직 자식사랑과 재테크까지 완벽하려고 노력하는 생활인 엄마와 비슷해질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을 하면 멀기만 합니다. 닮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