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리이야기>/술이야!!

서울> 따로 또 같이

 

 

마음을 주고 받는다는 것은 우리 인생에 끝없이 던지는 화두일 것입니다.

그 마음은 같을 수 없고 다른 곳을 볼때도 있어 서운하고 애틋하고 따사롭고 스산하며 다채롭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감사하고 고맙고하여

서운하고 미련퉁이 같은 불순한 감정들일랑 싸그리 잊기를 원하며 한 잔 하곤 해요.

친밀히 지내고 있는 부부와 함께 칼집 삼겹살에 쏘맥을 말아먹고

2차로 맛난 술을 쏘겠다며 석관동가맥집에 데리고 가서 바삭한 먹태와 하이볼을 적셔줍니다.

 

 

 

 

언제나 환한 미소로 반겨맞아주시는 석관동가맥집의 어머님과 쥔장님은 센스쟁이들..

부부는 보내버리고 즐거운 생맥타임을 홀로 갖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릴려면 반대의견을 내기보다 듣고보자는 식인데 술 한잔 하면서

용기내어 자신의 의견도 말해보고 감정을 전달하는 어스름한 오렌지조명의 이 시간은 색다르네요.

 

우리나라의 수제맥주들을 전에 찍어봤는데 석관동가맥집에 냉장고는 아니오니,,,,

다 마셔보고 싶다~~

 

 

 

취기가 오르니 집에 가긴 싫고 친구가 보고 싶은데 퇴근이 늦는다하니

홀로 마실 수 밖에요..

혼자 밥도 잘 먹고 술도 잘 마시는 나는 15집에 가서 홀로 병맥주를 마셨어요.

원하는 인디카 생맥주는 없어서 맛이 비슷한 것으로다가 쥔장님이 추천해주셨는데

한 병이 두 병이 되었고 엎어져 자다가 깨우셔서 쏜살같이 집으로 귀가 했습니다.

왠지 마음이 말끔하게 싹 샤워를 하여 맑아진 느낌을 받았어요.

 

 

 

 

친정아버지께서 간만에 고기를 쏘신다길래 친언니랑 가족들과 만나 고깃집에 갑니다.

원조마포소금구이 석계점에는 손님들이 바글바글 하였지만

적당히 대기하여 같은자리에 배정을 받았지요.

일단 돼지갈비로 주문하고 테라와 참이슬 쏘맥을 말아먹었는데 너무 맛있었습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쏘맥도 좋고 쏘주도 좋고'

 

 

 

 

학원 끝나고 늦게 오신 우리집 큰조카는 소고기 아니면 아니드시는 고급 입맛..

소고기 모듬 주문하니 갈비살 떡하니 서비스 주시는 사장님...

또 신나니 과음을 하게 되고 마네요.

가족과는 과음하는 경우가 드문데 오늘은 왠지 술이 달았던 날..

내 주위에 사람들과 마시는 술이 달다는 것은 그 사람들과의 만남이 좋다는 의미니

홀로 혹은 다같이 취해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