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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일상

서울> 동네의 모습

 

 

 

풍경 사진을 올렸을 때, 봄 나들이 나왔냐면서 질문하던 지인들..

동네 놀이터 뒷 산이라하니 놀라더군요.

난 그냥 자전거 타고 지나가다가 화사한 색감에 핸드폰 사진셔터를 눌렀을 뿐이고..

홍길동처럼 길 떠나는 방랑자처럼 여행자로 생각했을 지인들에게 ...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눈길을 돌리면 인근에 예쁜 곳이 분명이 있다고 전달합니다.

 

 

 

 

도시개발이 진행되는 이문동과 장위동은 휙휙 밀어버려 대머리같은 민 언덕이 대부분이에요.

석관동을 비롯해 장위동은 아직 예전의 모습을 남겨둔 곳이 있어

기록하는 자처럼 가끔 사진을 찍거나 돌아보기도 합니다.

이사 가버렸고 소식이 끊겼지만 내 친구의 집이었던 곳들과 그 자리에서 새롭게 자리한 곳들을 둘러보며

이과 얼굴을 떠올려보는데 지나간 인연들에 대해 아쉬운 감정이 스칩니다.

 

 

 

 

나를 좋아해주었는데 지나서야 설레는 감정이었음을 일깨워 준 친구의 집은 벌써 헐려 아파트에요.

왠만해선 이사하지 않으시는 어머님들은 좁지만 화분과 화단을 가꾸시고 동네청소도 하십니다.

생화와 조화의 조화로움이란...ㅋㅋㅋ

욕심없이 구입해서 꾸미고 살고 싶던 1층 단층집은 담쟁이가 가득했고

다락방의 로망은 저 멀리 달아납니다.

 

 

 

 

겨울엔 찬바람이 쒱쉥 불어 들어올 것만 같은 빨간 벽돌집들..

정겨운 세탁이란 철간판과 낡은 천막, 전혀 외부인의 출입을 두려워하지 못할 창문 철장까지

유머러스하고 귀엽게 느껴집니다.

저 집은 오각형 집이요. 앞 집은 삼각형 집이라니 건축의 새로운 방향성은 오래 전부터

시작되어진 것 같아요.

 

 

 

 

잠시의 시선으로 마음은 산들산들 부드럽고 유연해집니다.

날을 세우고 까칠해지려하는 더위가 올듯 말듯한 이맘 때,

잠시 동네를 돌아보며 느끼는 시간차의 떠올림과 현재의 나는 성장했고 살아있네요.

 

 

 

 

가끔 동네가 주는 따사로움과 흐믓함, 다채로운 재미들이 느껴지곤 합니다.

하물며 풍경도 그러한데 그 안의 사람들은 더욱 흥미진진하겠다는 상상을 하죠.

다가가긴 어렵지만 알고나면 좋은 사람들이 가득한 동네.

살포시 들여다보며 재미를 찾고 마음의 평온도 유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