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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일상

서울> 돌고 돌고 돌고

 

 

예전 십대 혹은 이십대에는 참 시간이 더디게 간다고 느꼈습니다.

매일 똑같은 장소와 시간 속에서 색다르고 변화되는 것을 추구하기도 했어요.

나이가 들면 시간은 더 빠르게 간다더니 일년이 진짜 빠르네요.

2021년도 지나고 2022년이라니 정말 낯설고 익숙해지지 않는 년도입니다.

새해가 되고 명절이 되었다고 또 이거저거 알아보고 구입하고 분주합니다.

 

 

 

 

친구들과 어울렁 더울렁 다녔을 서울의 핫플레이스 성수동은 딸과 나서곤 합니다.

이거 저거 둘러보고 사주고 어르고 달래서 함께 다니는 경우도 많아

혼자 다니는게 낫지 하면서도 상전 모시듯하며 몇 차례 나갔더니 좋은 점도 있긴 해요.

 

 

 

 

친구들과 학교지날 때 다니던 어릴 적 골목도 가보았습니다.

일명 똥골목이라고 한 명 지나가면 꽉차는 골목엔 지저분한 것들도 많았지만

숨바꼭질하면 완전 장땡인 곳이었는데 곧 허물어지고 아파트로 바뀔 듯요.

 

 

 

 

친구들과 비오던 날 고갈비 먹으러 갔던 피맛골과 인사동 뒷 편도 돌아봅니다.

아부지, 어머니께 욕을 한 바가지 먹고도 철딱서니 없게 또 만났던 주책바가지들,

거리의 마차들은 다 어디로 갔나했더니 보관장소가 따로 있었군요.

 

 

 

 

골목을 돌아나와 청계천으로 가니 알록달록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위한 조명들이 준비 중,

청계천은 다양한 축제가 이뤄져서 가족들이 돌아보고 사진찍기에도 좋았는데

아주 단촐하게 진행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잘 보관했다가 또 사용할 것 같아요.

 

 

 

 

걸어보기에 진수, 익선동..

친구와 함께 다녔던  술집, 음식점들을 지나자니 영화 속 장면처럼 허상이 떠오릅니다.

즐거웠고 웃고 떠들었던 우리는 과거 속에 있네요.

앞으로도 즐거우면 좋으련만, 코로나 여건 속에서 약속잡기 참 힘들어요.

 

몇 번을 돌고 돌아 또 이 자리일 내년을 위해서

주어진 건강과 행복에 감사하며 차분이 뒤돌아보고 작은 기쁨에 들떠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