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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테마투어

부산, 부전동> 부전시장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준비합니다.

어제 사온 홍합으로 끓인 홍합탕은 너무 맛나서 강스부부가 연신 퍼먹고 잠들었기도 했거니와

시어머님께 며느리가 아침상 차려드리고 가려구요.

전복을 손질해서 간장, 물엿 등으로 간해둔 것을 조려 전복초를 만들고 내장 잘게 해서 불린 쌀과 섞고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해서 전복죽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잡채까지 해서 든든하게 먹고 아쉽지만 서울로 향합니다.

 

부산역으로 가는 길에 진정한 어묵을 먹으러 부전시장에 왔습니다.

시어머니께서는 제사상에 무척 신경을 쓰셔서 명절을 앞두시면 부전시장이나 부산진시장에 오셨다면서

며느리를 데리고 장도보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돌아보시길 원하셨는데요.

부전역을 기반으로 해서 굉장히 커다란 시장이어서 놀랐어요.

 

  

 

도토리묵을 쑤셔서 나뉜 뒤, 양념장까지 더해서 팔고 계시는 아주머니를 만나고 다양한 먹거리를 둘러봅니다.

시어머님께서는 제사상을 차리실 때 커다란 생선을 무척 많이 찌셨는데요.

모두 이곳에서 고르고 골랐다는 생각을 하니 정성이 느껴지기도 하고

생선의 뼈를 발라 고기산적대신 올리기도 하시는 생선산적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아구, 가자미, 다양한 커다란 생선들은 제사 이후 발라서 아이들 밥에 올려주시는

시어머님이 준비해주셨던 생선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좋은 생선을 사다가 손질하셔서 볕에 내다 말리셨다가 잘 관리하신 뒤 싸주시거나 택배로 보내주시기도 하셨는데

이제는 어떤 것을 질좋고 맛있는 것인지 제가 확인하고 구입해야하는 시기가 도래했다니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마음 한 켠이 아련해집니다.

 

 

 

 

시장은 입구도 여러개이며 출구도 여래개일 정도로 굉장히 컸어요.

동대문시장과 광장시장, 몇 몇 재래시장만을 알고 지냈고, 부산에서는 국제시장과 몇 몇 재래시장을 돌아본

경험의 저에겐 이렇게 넓고 광대한 시장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해산물에서 정육, 다양한 먹거리까지 어르신과 아이들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넉넉한

마음이 느껴져서 가족들과 함께 오면 좋을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친정아버지께서 좋아하실 선지국밥과 부산의 유명한 돼지국밥,

재래시장이라면 볼 수 있는 다양한 죽과 부침개, 대가리전이라는 생선머리전까지 ..

이 곳에서 유명하다는 우엉김밥과 햄김밥..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남편이 어릴 적, 시어머님을 따라 구경하면서 맛봤다던 군밤과 떡도 샀어요.

 

 

 

굉장히 유명하다는 분식집에 섰습니다.

칼국수, 만두, 오뎅, 떡볶이등의 메뉴로 인산인해던데 시어머님이 부쳐 주시는 전구지 해물전을 아작아작 주시는

대로 3장이나 먹고 밥 한공기까지 제대로 흡입하고 온지라 좋아하는 떡볶이도 눈구경만 하게 되네요.

아들과 남편은 어묵 한 꼬치씩 부여 들고 커다란 가래떡도 오뎅국물에 넣어서 먹게 하던데

식사안했다면 아마 그 것까지 먹었을 것 같네요.

 

시장에 장난감이 없다며 징징거리는 딸을 데리고 어묵을 사러 갑니다.

금새 만드는 제품은 없고 가공되어 포장된 어묵만 보이길래 구입합니다.

모두 그래도 특색을 갖춘 맛있을 것 같은 어묵들과 분식집에서나 맛봤을 야채 당면 만두도 한 봉지 구입했어요.

 

 

 

 

그렇게 아쉽게 부산역으로 가야 하나를 생각하며 출구 쪽으로 나가던 중에

사잇길에서 금새 만들어 파는 어묵집을 발견했습니다.

고래사라고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부전시장의 어묵 매장인데 1주일 내로 오픈하신다면서 앞 쪽 매장에

직매장과 체험관을 공사 중이셨습니다.

영도 삼진어묵은 토요일엔 정오까지 영업하고 일요일은 휴무여서 꼭 가보고자 했던 아들이 아쉬워해서

부전시장의 맛있는 어묵을 먹게 해주려고 왔는데 둘러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이렇게 바로 구입을 하게 되니 반갑습니다.

고래사는 주말에도 항상 오픈하실 예정이시라니 주말밖에 시간이 안되시는 여행객들이 어묵의 발자취를

따라 구경하시기엔 참 좋으실 듯한 부전시장이네요.

 

* 부산 부전시장: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573

 

 

 

 

 

짧디 짧은 1박2일의 부산여행은 시장구경으로 막을 내립니다.

양이틀 시장구경하고 사촌들과 놀고, 할머니께 장난감 선물받고, 용돈까지 두둑하게 받아챙긴 남매는

기쁜 마음으로 서울로 향합니다만, 즐거운 가족의 달에 여유롭게 머물지못하고 떠나는 지라

조금 시어머님꼐 죄송하고도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이빨빠진 호랑이가 되셨다는 우리 시어머님은 그래도 우리딸에겐 깨갱~~~바로 고집 꺽으시던데

강씨 집안의 여성들은 참 기세가 쎄긴 한가봅니다.

 

모두 열심히 살다가 여름에는 서울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길고도 짧은 시간에 모두 평안하시다가 마주하여 함꼐 행복할 수 있도록 현재에 시간에 더욱 열심히

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