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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부산, 해운대> 해운대해수욕장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제10회 해운대모래축제가 열립니다.

세계모래조각전이 6/6~6/9일까지라서 시댁식구들과 좋은 시간을 가지려고 내려갑니다.

해수욕장에서 신나게 놀 수있는 아들과 조카들에게도,

모래쌓기에 열광적인 딸에게도 좋은 시간을 마련해줄 수 있겠습니다.

 

 

 

 

구름이 약간 끼어서 덥지않으리라는 예상은 빗나가 저녁즈음에 집으로 돌아와서 씻고 거울을 들여다보니

선크림을 약간 바른 얼굴을 제외하고 어깨와 팔, 다리까지 몽땅 뻘겋게 익어있더군요.아웅~~

 

해운대에도 모래축제와 더불어 연휴가 끼인 기간이라서 방문객들이...와웅....

처음엔 바다와 모래가 보였는데 가까이 가보면 사람들이 더 많다는 해운대의 무서운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만

바다는 많이 깨끗해져보이고 몇 일전 비가 와서 그런지 물놀이 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와 물온도였어요.

 

저 모래언덕은 포크레인이 계속해서 흙을 올려주던데 아이들이고 어른들이고 우르르 올랐다가 내려왔다가

무척 즐거워했던 장소입니다.

만원을 내면 모래만들기체험을 할 수 있지만 우리는 고냥 바닷가 모래로 놀아보는 걸루~~

 

 

 

딸은 물놀이를 좋아합니다.

아이들의 대부분이 그러하겠지만 뭔가 배우는 수영말고, 본인이 생각하는 진정한 자유수영...

그 짭잘한 바닷물에 놀라서 몇 년전 도망가던 여자아이였던 딸은 이제 그 정도면 뭐...하는 얼굴로다가

벌거벗고 바다에 뛰어들려하는 것을 저지시키며 옷입은 채로 들어가도 좋다고 허락해줍니다.

아싸..허부적 허부적...

부부를 찾지도 않아요.

 

 

 

 

사촌누나와 사라졌던 아들은 엄마의 위대함을 증명이라도 하듯 찾아오신 고모의 손에 끌려 바닷가에서

모래쌓기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아들은 사진찍게 엄마 좀 보라는 말에도 아랑곳 없이 모래성을 쌓기 바쁘시더니 다 쌓으시고는 쳐다보시네요.

저 집중력은 학습적으로도 좀 써주면 좋겠구만요.

초등학생들인 아들과 조카들은 어른들은 밥먹을 때와 뭘 이야기해줄 때 이외엔 알아서 모든 것을 해결하거나

함께 이리저리로 몰려다니며 노는지라 정말 편하던데요.

우리 딸만 놀 때 안끼워준다고 징징거릴 뿐, 세 명은 알아서 잘 놀므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우리 딸에겐 오냐오냐 해주실 할머니와 고모부, 고모가 있으니 또 좋아라 합니다.

 

 

 

고모내외께 아이들을 맏기고 남편과 모래조각 작품을 구경하러 돌아봅니다.

외형적으로는 오래된 부부가 분명하지만 두 손을 꼭 잡고 커플마냥 돌아보니 기분이 좋아져용.

잘은 모르지만 모래작품은 구상한 밑그림을 구상해두고 균형미를 두면서 물을 뿌려가며 작업을 해야한다고 하던데

꽤 커다란 모래둔덕 위에서 부터 차곡차곡 두드려가며 더위에 맞서서 작업하시느라 힘드셨겠습니다.

대부분이 동물 혹은 자연미를 상징하는 작품들이 많던데

몇 해 전에는 해학적이고 상징적인 스타일의 작품도 보였는데 아마도 세월호사건으로 인해

작품주제가 방향이 축소된 것으로 생각되어집니다.

 

 

 

작품제목과 작가에 대한 정보도 있는 표지판이 설치되어있어서 읽고 확인하기에도 좋았습니다.

외국작가들도 많지만 곳 곳에 우리나라 작가들도 보여서 반가웠으며 모래사장을 2배 정도 넓게 다시 조성하셨다는데

일단 시야로 봐서는 모르겠으나 많은 관광객들을 수렴하려하신 노력이 엿보인 해운대였습니다.

 

그래도 부산의 해수욕장이 제주도를 제외하고서는 참 아름답고 넓고 보고 놀기에도 적격인 곳 같습니다.

외국인도 많고 조금 번잡스럽다보니 불편스럽고 무질서한 부분도 남아있지만

앞으로도 꺠끗하고 쓰레기없도록 유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있는 해변으로 되돌아와보니 인산인해는 더욱 심해졌고,

구름사이로 햇님도 살포시 나와주셔서 은근한 여름기온임을 일깨워주십니다.

시원한 바람으로 그나마 놀기에 좋았던 시간이었는데 두 시간 정도 놀았으니 이제 식사하러 떠야겠어요.

아쉬워하는 아이들에게 500원넣으면 간단샤워가 가능한 화장실 옆으로 가서 대충 정리시키고

옷도 갈아입히고는 집근처 식사장소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1차 가족들은 자동차로 가시고 아이들은 가끔 타서 재미있는 지하철이동을 합니다.

 

해운대전통시장에서 해운대역으로 가는 거리는 먹거리와 샵들이 더욱 다양해져서 유명하다는 돼지국밥,

밀면집은 사람들의 줄이 뜨아~~~시원한 길맥주도 컵으로 팔던데 너무 한 잔 생각나지만 꾸욱, 참고 고고고~

 

 

 

가족들이 좋아하는 불고기로 저녁식사는 외식을 했습니다.

뉴스로 전해들은 해운대는 우리가족이 떠나고도 인산인해를 이뤘고, 작품들소식도 전하고 있고 그렇습니다.

어른들과 딸만 커피를 마시러 나왔습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속에서 가끔 마주하게 되는 가족들과의 시간, 여행, 그리고 계획은 재미도 주면서

감동도 주네요.

5, 6월은 연휴가 끼어있어서 그나마 숨통이 트여지는 기간인 것 같은데 더욱 더워지는 여름의 기온과 맞딱뜨리기

전에 여유있게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입니다.

달달하고 시원한 커피 한 잔의 여유처럼 앞으로도 가족들에게 좋은 시간과 여유가 허락되어지길 희망해봐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부산시 해운대구 중1동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