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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술이야!!

서울> 음주영혼의 동반자들

 

 

살아가다보면 유행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죠.

소울메이트라는 단어가 그러했는데 제 인생의 음주메이트들 중 가장 이상적인 시작과 결말을 보여주는

이들은 바로 두 여인네들입니다.

 

  음주메이트 

다크초콜릿에 소주를 마시고, 맥주에 말린 멸치를 고추장에 찍어먹는 아름다운 그녀들~

오늘의 1차는 분식집에서 시작되는데 칭따오 대병짜리랑 순대,떡볶이, 만두라니

정말 흐드러지도록 아름다웠어요.

노구만두는 배달가능한 분식집이지만 소주와 맥주가 있어 눈도장찍었다가 왔는데 좋습니다!

 

 

 

우리가 학교를 오갔던 중간에 위치했던 재래시장 속, 석관동 가맥집은 2차 장소입니다.

항상 자리있는지 확인전화를 하고 갔었는데 왠일인지 오늘은 우리들만의 시간을 제공하는

감성적인 공간으로 다가왔습니다.

항상 가면 생맥주 혹은 소토닉을 주문하는데 새로이 생긴 메뉴 발견하고

하이볼로 알콜 쪼매 더 넣어주십사~하며 세 잔 주문합니당.

 

 

 

 

분식으로 배를 땅땅하게 채웠으니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먹태를 주문하공

아리까리한 분위기에 농염한 음악과 조명으로 컵받침 러브를 마구 발사해주어요.

쥔장님과 아는 것이 좋은 것은 서로의 취향을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으로

청양고추 가득한 마요네즈와 간장이 함께 하는 소스를 넉넉하게 주셨습니다.

친구가 좋아하는 짜파게티가 똑 떨어지셨다니 아쉬웠지만 한 참 우리만의 이야기를 나누자니 좋아용.

 

 

 

 

3차는 본의아니게 들어갔으나 신빨나게 마시다 나온 꼬치집...

메뉴에 짜파게티가 있어 흥분모드로 주문 후, 약간 덜익었기에 더 익혀달라거나 말거나 고민하다

시간 차로 불려먹고 아쉬움의 치를 떨었던 그녀..ㅋㅋ

가지, 버섯, 마늘, 은행 등 돈이 안될만한 꼬치만 주문했었으니 안주의 급을 높이고자

새우꼬치도 시켜서 먹었드랬죠.

 

 

 

 

사실 안주도 주종도 어떤 이야기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안부를 확인하고

코미디 혹은 드라마 같은 일상을 이야기하며 박장대소 한 번 하면 되는 관계입니다.

그녀들의 분주한 일상속에서 잠시 함께 만나 또 다른 장면을 만들고 건네주는 선물을 감사히 받고

열심히 먹고 써주면 되는 것이죠.

오랫만에 만난 내 인생의 히로인들,

날 풀리고 여유 있어져서 더 자주 만나게 되길 희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