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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성북> 월장석방방방

 

 

무료하고 심심하게 이어지는 일상에 양념처럼 흩뿌려지는 간질간질한 재미!

2020 신나는 예술여행, 월장석 방방방이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6월 19일에서 6월 23일, 저녁 7시반에 상월곡동 삼태기마을에서 진행됩니다.

 

  월장석방방방 

전시와 체험이 혼합된 이번 행사엔 어떤 즐거움이 있을지

해마다 기대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첫 날을 기다렸다 참여해봐요.

 

 

 

 

6호선 상월곡역 4번 출구로 나와 삼태기마을로 들어서면 인포메이션을 만나게 됩니다.

발열체크와 손소독을 한 뒤 참여자 명부에 개인정보를 기입해요.

동네에 마련된 6개의 지점에서 참여하고 체험한 뒤 도장을 받아오면 선물을 주신답니다.

오후 7시 반, 딱 맞춰 도착해서 신나는 동네구경을 스따뜨해봅니다.

 

 

 

 

멋진 바이올린 선율을 따라가면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어여쁜 색칠시간을 갖고 있어요.

엄마와 딸이 부르는 할머니에 대한 노래가 정겹고

잘 생기고 멋진 오빠가 바이올린을 켠다며 바이올리스트의 성별을 무시한 채

앞 자리에 빼곡히 자리하여 신나게 경청하는 아이들도 귀엽습니다.

그림으로 연출하는 꽃밭에 동참하고 첫 번째 도장을 꿍~~받아요.

 

 

 

 

딸과 함께 왔는데 몇 차례 월장석 방방방에 참여하니 생각치 못한 즐거움이 있으므로

친언니와 조카도 불러들였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어디가자해도 시큰둥~ 대화해도 오리무중~

멀찌감치 떨어진 듯한 모녀의 사이에 함께 궁금해하고 대화를 할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성북구의 홍길동처럼 나타나시는 미리내도서관 관장님과도 반갑게 인사합니다.

순창상회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공연이 있을 예정이었으나 여러 문제로 취소되었다는

아릇간에 들려 다시 두번째 도장 꿍~~

 

 

 

 

자다가도 일어나 생각날 반복적 음률이 살아있는 음악과 아스라한 전시가 펼쳐지고 있는 다음 골목입니다.

열심히 달리기를 실천하시어 군살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야성의 세탁소 아저씨를 모티브로 한

그의 어록과 생활을 보여주는 전시였는데 재미있어요.

  서울세탁소, 마라톤아저씨 

주인공을 만나 이야기도 나눠보고 삼태기 마을주민의 이야기를 예술로 승화시키신 작가님도 만났습니다.

어떻게 사느냐, 어떻게 보느냐~~~인생의 꿀잼 포인트를 느끼는 순간입니다.

 

 

 

 

삼태기마을은 도시재개발이 한 창인 성북구에서도 옛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동네입니다.

성북정보도서관이 생긴 이후, 구도심의 좁은 길이 벽화로 환하게 재단장되어 말끔하고 단정한 모습이에요.

정보부산이라고 불리우던 비밀스런 숲은 천장산이라는 진짜 이름을 담았고

도서관 지층에 예술공간이 생기며 월장석 친구들과 협동조합 문화변압기라는 예술모임이 생겼습니다.

2019년부터 찾아오고 있는데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는 문화예술 이벤트에요.

행사가 진행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알타리김치를 담그시는 미니슈퍼 어머님과

늦은 저녁식사를 준비하시는 칼질 소리나는 주택을 지나며

일상과 예술이 뒤섞이며 릴랙스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화가가 사신다는 빨간 벽돌주택의 3층으로 올라갑니다.

어떻게 붙였을지 의아스러운 계단의 야광그림을 뒤로 하고, 술 먹고 오르면 무서울만한 야외 계단을

지나면 미대 졸업장을 멋지게 걸어두신 작가의 작업장 및 생활공간입니다.

  화가의 집 

잘 봐야 볼 수 있는 작가의 공간에 대한 호기심어린 눈빛의 어린아이들도 먼저 자리하고 있어요.

계단 옆 이웃집 지붕이 진정한 예술가의 집 같은 날 것의 분위기!!

 

 

 

 

큰 방은 작업공간, 작은 방은 침실겸 서재, 좁으나 실질적인 주방을 갖춘 화가의 방은 실제로군요.

반고의 노랑방 정도만 떠오르는 화가의 작업실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이곳에서 생활과 창작활동은

어떠하신지 작가분과 잠시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동네아이들과 주민들, 관심있는 방문자들만이 있으니 좀 더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문화체험~

장소특정형 체험프로그램의 진가가 확인되네요.

 

 

 

 

완벽하지 않지만 소소한 것들에서 느끼는 예술적 경험은 신나고 즐겁고 감동을 줍니다.

과한 치장과 어려움을 동반하지 않고 취미생활과 개인적 취향을 느낄 수 있는 동네체험 문화전시,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주제이지만 많은 예술가 분들과 동네주민들의 협업이 없었으면

힘든 이어짐이죠.

봉숭아 할머님의 앙증맞은 주택을 만나고 맞은 편에 봉숭아타로를 접합니다.

밤으로 가는 동네의 어스름함과 밝게 빛나는 전등은 멋스럽게 조화를 이뤄 한 참 바라보게 해요.

 

 

 

 

'꽃길만 걷게 해줄께~' 노래가사가 떠오르도록 마련된 꽃잎 뿌려진 골목길을 걸어들어가면

4장의 타로카드 중에서 원하는 카드를 선택하게 됩니다.

긍정적 이미지의 세탁소아저씨와 봉숭아할머님의 카드는 일상에 지친 나를 응원하고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불어 넣어주네요.

 

 

 

 

마지막은 아이들이 두근두근했던 폐가체험입니다.

말이 폐가였지, 대문 앞으로 쏘아지는 영상을 보는 것인데 진짜 이 곳의 내부에서 촬영된 영상이었고

2018년 여름, 천장산우화극장에서 이솝의 매미라는 작품에서 열연하셔서 잊혀질래야 잊혀질 수 없는

매미열연 배우께서 전시를 돕고 계십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다음 전시 혹은 다음 공연을 기대하고 응원하였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만나고, 처음 만났지만 아는 사람처럼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월장석 방방방~

삶이 예술이 되고 우리 모두가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삶을 응원하며 힘내라고 말해주는 긍정의 기운들,

그래서 이런 유니크한 행사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는 것 같아요.

 

7월 24일 진미당 빵집 건너편, 바이올린 선율에 맞춰 종이꽃을 채색하던 장소에서

영화 <천장산 산신제> 상영예정이시랍니다.

시간이 된다면 꼭 참석해서 개성넘치는 그들만의 시선으로 완성된 영화를 관람하고 싶네요.

 

 

 

 

삼태기 마을에 마련된 6개의 체험장을 순회하고 즐겁게 즐겼더니 다 채워진 스템프,

이제 처음 방문했던 인포테스크에 가서 확인을 받고 선물을 받겠습니다.

월장석 친구들이 마련해준 원형거울입니다.

타로점을 보면서도 선물을 받았는데 받으면 행복해진다는 선물은 마냥 즐겁네요.

세탁소의 달리기 아버님과 봉숭아 할머님의 이야기가 담긴 글과 봉숭아 물들이기가 담겨있어

아이들과 함께 물들여보기로 합니다.

 

올해도 진심어린 정성과 아기자기한 준비로 마련된 월장석방방방이었네요.

항상 기대하면서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하며

전달된 긍정에너지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저도 밝은 희망에너지 전달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