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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인사> 정학진개인전, 기물-추억여행

 

 

예술가들의 성지, 인사동에는 다채로운 전시를 이어가는 화랑들이 많습니다.

무료관람에 수준 높은 다양한 전시력을 갖춰 인근 표구와 화랑까지도 이어진 긴 세월이

독특한 거리풍경을 보여주고 있지요.

 

  정학진개인전 

미술평론가의 서론을 읽지 않아도

갤러리 이즈 제1전시장에서 취향저격하려는 의도를 느낀 정학진 개인전을 관람합니다.

 

 

 

 

비슷비슷한 기물들을 다양하게 연출하고 구도를 바꾸면서 그려진 그림들은 이어지는

연속극 혹은 일일드라마를 관람하는 듯한 느낌이지만 다르게 다가오니 신기합니다.

옛스러운 소반과 나전함, 도자기를 비롯해 외국에서 사온 듯한 도자인형들이

신기방기하게 어울리며 화사하지만 요란스럽지 않은 차분함을 전해주니 야릇했어요.

 

 

 

 

길다란 형태의 작품은 구도를 두고 이렇게 저렇게 해보았을 작가의 움직임을 연상케하고

나름의 균형감과 구도를 갖추고 있으니 떨어질까 염려스럽지는 않아요.

비슷비슷한 제품들을 찾아보는 재미는 숨은 그림찾기 같기도 하고

아이들도 어른들도 편안스레 관람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춤추는 소녀, 거절당한 사랑, 욕망하는 기물은 비단에 그려졌다네요.

 

 

 

 

이번엔 옆으로 편안하게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작품들도 봅니다.

하나 하나 예쁜데 모두 모이면 또 다른 형태감과 감각을 전해주니 따로 또 같이의 커다란 의미와

정물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볼 수 있습니다.

사실적인 입체감과 색감인데 비단에 그려지니 좀 더 고급스럽고 은은한 느낌!

현대정물화라는 표현이 어울리겠어요.

 

 

 

유리장에서 보여진 작가의 피사체들을 보며 그가 왜 어떻게 그렸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화악~~사라집니다.

귀여운 실물을 만나니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작가의 의도와 시선에 따라 길게 혹은 크게 보였을 수도 있겠거니 싶어서

재미있었어요.

멍멍이, 꽥꽥이, 댕댕이 등 귀여운 인형들을 보니

딸이 소장한 많은 인형들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너무 많아서 작업기간이 꽤 오래 걸리겠어요.

 

 

 

 

작은 소품이나 물건을 보며 구입했던 장소와 시기를 떠올려보며

현재 내가 얼마나 아끼면서 소장하고 있는지를 가늠케 합니다.

사진처럼 보여지는 신나는 기물을 보며 작가가 애정하는 기물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일상과 생활의 기물속에서 레트로가 유행하는 이 시기에 사라져간

오래 전 가정내의 소품들을 떠올려보며 안타까워하던 친구들.

소장가치는 물론 내맘속의 가치까지 따져보아야 할 이 시대의 개인적 기물들..

한 번 돌아보며 여러가지 시선으로 요리조리 따져보며 둘러보는 재미도 가져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