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1호선 지하철로 토성역에 하차하여 귀여운 마을버스를 타고 구불거리며 올라가는 감천문화마을에 갑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멀찍히 본 적은 있었지만 막상 가보려니 엄두가 나지않았는데 대중교통이 좋네요.
여행객들이 많아선지 버스기사 아저씨도 무척 친절하셨고, 주민분들도 인사를 엄청 잘하십니다.
한국전쟁 피난민의 삶이 녹아있는 장소로 평일인 오늘은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으셨어요.
역시 방탄소년단이 다녀갔다고 홍보하는데 부산 곳 곳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날씬해야 지나다니기 수월할 것만 같은 동네의 골목으로 자유롭게 이동했는데 연세드신 분들이 여전히 거주하셔서
서울의 북촌마을처럼 조용해주실 것을 당부하는 표지판도 있습니다.
관광객이 많은 큰길에는 카페, 기념품샵 등의 상점이 이어지고 길게 늘어선 줄은 어린왕자 포토존이었는데
사막여우는 테이프로 칭칭 동여매어진 상태로 최선을 다하고 있군요!
달동네의 이미지에 맞는 어린왕자 캐릭터와 문장들이 마음을 두드립니다.
아이건 어른이건 관계에 대한 심리를 파고드는 문장들은 위로도 되고 격려도 되었는데 어떤 환경속에서도
빛나는 뭔가를 찾아야 된다는 건 살아갈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독특하고 색감 좋은 재활용가방들 중에서도 역시 술상표가 단연 압권입니다.
굴곡진 세월은 예쁜 색상의 페인트로 포장되어 알록달록하게 빛납니다.
주민들이 운영하시는 샵과 청소하시는 분들도 눈에 띄였고,
좋은 관광자원으로 새로운 일거리와 창출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느낄 수 있어요.
멀리서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보면 눈물난다는 말처럼 약간의 거리를 두고 바라봐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만 어여쁩니다.
긴 것 같지만 짧았던 부산여행에서 자주 오지만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밀면도 맛봤으며 더 가까워질 부산입니다.
이 곳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아들에게 격려와 사랑을 전하며 성인으로 성장하는 첫 도약을 응원해요.
학교에도 방문하여 동선도 확인했고, 학식도 먹어봤습니다.
할머니도 찾아뵙고, 함께 살면서 수고하신 고모부와 고모님께도 감사의 말씀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