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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청량리> 만우절만남.

 

 

삼총사가 동덕여대 인근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일찍 만난 친구 둘은 등산코스처럼 올라 오동숲속도서관에 다녀왔고, 피부과 다니는데

더디게 낫고 있는 나의 얼굴을 걱정해줍니다.

늦은 점심식사는 장보리 보리밥집이었는데 입 맛 비슷하니 나물과 함께 야무지게 먹었으며

에스프레소바를 이용하지 못해서 아쉬웠지요.

 

 

 

 

계획하진 않았으나 날이 좋으니 정릉천을 걸어 청량리 경동시장에 놀러가자고 의견을 내었어요.

흐드러지게 필락말락하는 봄 꽃과 큰 공사중인 정릉천을 따라 용두동 방향으로 이동하며

중국이나 동남아스러운 분위기의 개천가의 주택과 상가들을 둘러보며 대화도 합니다.

4월의 만우절은 정치인이 죽었고, 연예계가 들썩이며 뭔가 정리정돈이 안된 요상한 상황의 분위기입니다.

 

 

 

 

30분 정도의 도보를 하고 용두동 한방거리 방향으로 나와 재미있는 청량리 구경을 시작했어요.

한약향은 동남아 요리 혹은 중국 요리 같은 느낌도 전달해주니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비슷한 내음을 생각해보고,

4월임에도 늦겨울 같은 싸늘한 바람에 옷 매무새를 고쳐봅니다.

서울약령시한의학박물관 내에 자리하는 참다정 한방카페에 입장하여 한약같이 진한 쌍화탕과 십전대보차를 주문,

살캉달콤한 정과와 더불어 먹으며 서로의 건강을 염려했지요.

이내 자리를 옮겨 스타벅스 경동1960점에도 들려 수다떨고, 졸던 나는 15분정도 쾌속수면 합니다.

 

 

 

 

밤 시간대로 넘어가는 경동시장의 상권은 클로징 분위기지만 밤손님을 맞는 식당과 주점은 환해집니다.

쌀쌀해서인지, 주말이 아니어선지 야장은 활성화 분위기는 아녔고, 서로의 컨디션을  걱정하며 오늘은 금주!!

전에 찜해둔 카페청량에서 저녁시간을 보내기로 했어요.

옛주택의 사이즈와 구조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카페청량은 재미있고 이색적입니다.

좁은 방과 부엌, 다락방의 구조까지 갖췄는데 포토존도 있어서 셋이 이동해보았지요.

 

 

 

 

달달이 주전부리를 잘 먹지 않았는데 씀씀한 커피와 곁들이니 너무 맛있었던 오란다와 약과.

미니꽈배기는 내가 다 먹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옛날 도시락 모양의 쌀티라미수와 주전자로 2인이상이면 제공되는 미숫가루는 솔드아웃이며

1인의 미숫가루는 차가워서 패쓰.

벽면에 부착된 옛날 영화 포스터와 직설적인 영화 제목들이 심금을 울립니다.

 

 

 

 

숨바꼭질하듯이 돌아당기며 들여다보고, 함께 추억을 나누고 덮으며 즐거운 마음이었어요.

어디를 가든, 어느 곳에 있든 함께 어울리며 행복해하는 우리는 여전히 삼총사!!

나이도 먹고, 체력도 예상치못하게 되지만 걱정과 염려, 행복을 기원해주고자하는 맘은 변함이 없어요.

그 좁디좁은 주택과 알콩달콩한 추억을 가지고 대화할 수 있는 우리가 오랫동안 평온하길 희망하면서

다음엔 분주한 친구를 더 찔러찔러 일본여행을 떠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