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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

서울> 명동교자, 파파호 종각역에 내리면 영풍문고로 바로 입장할 수 있어요. 시원하게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문구와 의류까지 두루 구경할 수 있어서 서점에 갈 일이 있으면 이렇게 들리곤 합니다. 청계천을 지나 을지로 입구역으로 해서 명동까지 갈 수 있으니 덥지 않을 때는 걸어서 들리곤 하죠. 상권이 죽어버려 아쉬운 명동에 갈일은 역시 명동교자 때문입니다. 대기하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정도인데 요즘은 한가해지니 좀 더 여유있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요. 더워도 비빔국수나 콩국수 보다는 명동칼국수를 주문한답니다. 칼칼한 마늘김치와 짭조름한 명동칼국수는 땀 흘리며 보양식 먹는 듯한 남편. 아내가 알려준 음식점 중에서 남편이 좋아하는 몇 안되는 곳으로 가족들이 함께 갈 경우엔 만두도 주문합니다. 아이들과.. 더보기
서울> 동네의 모습 풍경 사진을 올렸을 때, 봄 나들이 나왔냐면서 질문하던 지인들.. 동네 놀이터 뒷 산이라하니 놀라더군요. 난 그냥 자전거 타고 지나가다가 화사한 색감에 핸드폰 사진셔터를 눌렀을 뿐이고.. 홍길동처럼 길 떠나는 방랑자처럼 여행자로 생각했을 지인들에게 ...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눈길을 돌리면 인근에 예쁜 곳이 분명이 있다고 전달합니다. 도시개발이 진행되는 이문동과 장위동은 휙휙 밀어버려 대머리같은 민 언덕이 대부분이에요. 석관동을 비롯해 장위동은 아직 예전의 모습을 남겨둔 곳이 있어 기록하는 자처럼 가끔 사진을 찍거나 돌아보기도 합니다. 이사 가버렸고 소식이 끊겼지만 내 친구의 집이었던 곳들과 그 자리에서 새롭게 자리한 곳들을 둘러보며 이과 얼굴을 떠올려보는데 지나간 인연들에 대해 아쉬운 감정이 스칩니다.. 더보기
초등6학년의 딸 아들과 딸의 성장을 태어날 때부터 한 달씩 정리했었다가 고학년이 되어 글쓰기를 중단했습니다. 그와 그녀는 항상 나의 일상 속에 있고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지만. 각자의 생각과 바운더리가 있으므로 더이상 사진을 찍기가 미안하고 그들만의 세상과 인격체로서의 존중을 뜻하면서요. 이제 아들은 중3, 딸은 초6이되어 낯설기도하고 감사하기도 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초6이 되어 생리를 시작했고 어릴 적부터 남매에게 생리에 대한 교육은 해왔으므로 좋은 생리대 구입과 착용법, 관리 등만 세밀하게 알려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몸도 마음도 생각도 커지는 그들에게 시간을 주고 스스로 해나갈 수 있도록 하고자 했는데 한 달에 두번 생리를 하기도 하고 생리통도 있어 산부인과에 갔습니다. 지인이 권해주신 인근 여의사 산부인과에서.. 더보기
서울,종로> 딸과 안국동 휘휘~~ '더워지면 못 나간다', 은근한 압력과 좋아하는 우주공간(피규어샵)에 가자며 딸과 데이트나옵니다. 친구는 남편과 삼청동수제비도 먹고 달달한 빙수까지 먹고 왔다던데 나는야, 남편이 바빠서 딸과 간다잉~~~~ 바람과 햇살이 내리쬐는 안국동의 감고당길은 낭만이 가득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왔던 길맥 꼬치구이집과 기와탭룸을 지나면서 그녀들과의 시간을 떠올려봅니다. 어느 익숙한 거리, 골목에서의 나의 시간은 연애시절보다는 이렇게 친구들과의 추억이 대부분이라서 더욱 기억을 지우지 않아도 되고 좋습죠. 그들은 떠나고 헤어져도 친구는 오랫동안 남으니깐 말이죠. 쇼핑 쫌 하고 그녀가 좋아하는 우주공간에 들립니다. 성북동에서부터 좋아하던 캐릭터샵인데 어느 날 없어져서 입구에서 울었던 딸. 오빠의 박물관 수업이 있는 주말, .. 더보기
사계절> 막내의 뜰 동화책 같이 어여쁜 글과 그림이 깃들어 있는 사계절출판사의 입니다. 아이들의 책도 참 예쁘지만 엄마의 책으로 만나는 사계절 서적도 굿~~ 출판사에 몸 담았던 지은이는 글과 그림을 모두 꼼꼼히 들여다보게 하고 있어요. 1960년대, 7개의 주택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던 시기를 소개하고 평범하지만 수채화처럼 빛나는 일상의 이야기와 가족을 담고 있습니다. 강맑음이라는 저자의 이름도 예쁘나 별언니, 밝오빠 등 고운 이름도 멋졌어요. 집의 평면도를 그림으로 보여줌으로써 더욱 상상의 나래를 펴며 읽을 수 있던 서적, 누구에게나 소중한 유년시절의 찬란했던 기억을 담은 이야기들에 빠져봅니다. 좋았던 점은 보라색 책갈피가 있었다는 점이에요. 읽다가 확인해두고 다시 읽고, 옛날 감성 돋는 즐거움이었습니다. 막내인 일곱째로서.. 더보기
서울시립미술관> 호민과 재환 '신과함께'의 웹툰작가로 유명한 주호민과 그의 아버지 주재환의 2인전이 있는 시립미술관에 갑니다. 맛있는 거 사주겠다니 따라나선 중3아들과 나서려니 낯설지만 설레네요. 만화로 접하고 영화로도 봤는데 부자간이 신나게 떠들면서 봤던 장르로 심오한 감정묘사와 현실적이지만 아픈 시대적인 모습도 반영하고 있었던 신과함께가 떠오릅니다. 물론 권선징악의 구조로 죄 짓지말라~~라는 강한 전달과 함께~~ 한국 미술계의 원로작가인 주재환과 그의 아들의 생각과 개성을 담고 있는 전시는 2, 3층입니다. 미술과 집안이며 어렵지않고, 즉흥적이거나, 철학적인, 재미있는 이미지를 담고 있어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며 함께 둘러보기 좋은 구성이네요. 인간적이며 따뜻한 시선이 좋습니다. 예술에서 미술은 조금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 더보기
서울> 이밤을 다시 한 번~ 친구 셋이 급번개를 하기로 합니다. 오후5시에 오픈하는 공트럴파크 인근의 이자카야에 일 착으로 착석,, 아직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으니 좀 더 편안하게 마시기 시작 땅~~~ 일본여행 와서 골목 언저리에 아무 술집이나 들어간 듯한 느낌적인 느낌으로 마셔보아요. 자몽하이볼은 달달하니 웰컴드링크 같은 느낌!! 10분 뒤에 안주 주문도 가능하시다길래 생맥주 먼저 주문하여 받아마시고 연어랑 광어회랑 숙성회를 야금야금 먹어가면서 가득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아요. 아이들 키우고 각자의 시간속에서 왜이렇게 약속잡기가 어려운지 급번개도 가능한 오늘 갑자기 행복해집니다. 남편과 아들 저녁밥 차려주시고 후딱 나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시는 또 한 친구.. 안나와도 된다면서 친구네 집 근처에서 술을 마시는 어처구니 없는 부담감을 안.. 더보기
2021 초여름의 간식 괜찮은 듯 하다가 무작정 찾아온 무더위는 아이들의 간식 마련에 안녕을 고하게 하네요. 학교에서 급식이 싫으면 그냥 와서 집에서 먹으라고 했건만, 이제는 더위에 시원한 마실거리만 찾게되니 빵간식도 남게됩니다. 수분과 비타민도 얻고 맛도 보장되는 도시락은 이제 안녕을 고해야 할 때, 담백한 파니니 등의 빵을 좋아하는데 샌드위치 만들기에 수월한 식빵과 모닝빵을 사용했어요. 텃밭의 상추랑 치커리 등도 이용할 때로 이용하였으니 이젠 안녕~~ 여름 과일들과 함께 챙기며 햄이랑 치즈는 항상 구비해뒀었는데 아들은 이제 라면에 치즈 한 장을 올려먹습니다. 아이들이 잘 먹으면 엄마들의 손도 커진다는데 마요네즈, 케찹, 머스터드는 커다란 것으로 샀지요. 뭘해도 맛보장되는 마요네즈에 감자랑 계란이랑 삶아 다져넣고. 피클, 양.. 더보기
수카>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인생을 살면서 늘 가까이 두고 벗하는 친구가 책일거에요.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박애희지음/ 수카 어렸을 때는 위인전을 읽으며 '나는 이런 사람이 되겠노라~' 위대한 포부를 갖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렇게 되기 힘들다는 것과 그렇지 못한 인생을 위로하는 위안의 서적을 찾게됩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고 수고했다라는 위로가 절실한 시대에 만난 입니다. 방송작가로 활동했던 작가의 일상이야기는 비슷한 동년배로서 느끼는 감성과 동감을 일으킵니다. 5장의 파트로 구성된 서적의 사이사이엔 보기만 해도 므흣해지는 그림들이 등장해서 글과 동시에 따스한 위안을 전달합니다. 1장과 2장에서는 힘들기만 했던 여행지에서의 기억이 먼 훗날 감미로운 추억으로 되살아나고, 가족의 이야기속에서 슬프고 힘들지만 더욱 단단해진다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