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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21년 10월의 밥상 평안스럽고 시원한 가을이 왔습니다. 더위에 지쳤던 몸뚱아리는 게으름을 벗삼아 밥하고 반찬하기 귀찮아 할 때도 있어요. 그럼 하지않고 간단히 먹어도 되니 무리하지 않기로 합니다. 건강하고자 먹는 식생활, 맛있게 먹고 조금 게을러도 무난하지 않을까요. 대신 백반 사진이 확~ 줄었습니다. ㅎㅎ 성장하는 아이들은 추워지기 전에 잠들기 전의 곰처럼 육류가 끌리는가 봅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요리하기 싫으면 사먹기도 하고, 남편과 아이들도 함께 설겆이와 치우기에 동참합니다. 많이 편해진 주부의 가사노동입니다. 뭔가를 씹고 싶거나 매운 것이 땡겨서 오징어덮밥을 해먹었어요. 야들야들한 오징어와 양념의 조화라니.... 고등어, 오징어 등 값싸던 고단백의 식재료들이 이제 금값이 되었군요. 십년.. 더보기
2021년 9월의 밥상 밥상차리기 힘들었던 여름이 지났습니다. 더더군다나 에어콘 바람이 들어오지않는 코너의 주방인지라 진짜 밥하기 싫었는데 사진으로도 그 마음이 담겨있네요. 접시에 소분하여 예쁘게 담기는 커녕, 반찬그릇 째 나와있는 적나라한 밥상의 모습에 그 얼마나 대충하고 싶었는가를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입추와 처서가 지나자 거짓말처럼 시원해진 날씨에 엄마의 밥상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같아요. 밥을 하고 남편과 아이들을 먹이고, 각자의 입 맛을 생각해보는 일상, 오곡이 무르익는 아름다운 가을이라니, 사뭇 설레기도 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재료는 무엇이 있을지 또 떠올려보아요. 무더위를 지나 얻은게 있다면 남편이 꼭 장을 봐주고, 아이들이 가사를 돕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게 되었다는 점. 먹고 사는 일이 제일 중하고 어.. 더보기
2021년 8월의 밥상 정말 무더웠던 2021년의 여름이었습니다. 더위는 입 맛도 활동도 없게하고 더디게 하여 정말 악조건 속에서의 밥상준비였어요. 엄마를 배려하는 아이들 덕분에 포장음식, 냉동식품, 햇반으로 때우듯 식사한 적도 있지만 한식을 좋아하는 부부인지라 가을만 되봐라...국을 끓일거야...벼르게 됩니다. 대형마트에서 장봐온 고기를 양념하고 소분해서 먹고, 배추김치 대신 열무김치, 오이김치를 먹었으며, 여름날의 즐거움인 과일도 다양하게 챙겨먹고자 했어요. 1키로 밀가루에 소금과 올리브유 넣고 발로 한참 밟와서 완성된 반죽으로 며칠 간, 감자수제비, 고추장수제비도 끓여먹습니다. 간단히 한그릇 요리로 치킨텐더 샐러드, 삶은계란과 참치를 곁들인 간장덮밥, 순두부열라면도 준비해서 먹었어요. '조금 든든히 먹어야 하겠다' 싶은 .. 더보기
2021년 7월의 밥상 화려했던 상차림은 가고, 간단하게만 먹고 싶은 대더위의 시즌이 도래했어요. 불을 켜고 조리하는 것이 고행같은 일상은 아이들의 방학으로 마음은 가중되지만 서로 함께 조율하며 식생활을 합니다. 아이들이 성장해주고 도와주며 함께하는 손길이 늘어날수록 감사하지만 자꾸 편하고자하는 욕심도 생기니 자중 해야합니다. 주말에는 여유있게 식사준비를 해요. 아침부터 더우니 에어콘 틀어놓고 지지고 부치고 볶으며 기분좋으라고 상냥스런 음악도 큐~ 은은한 반찬 냄새에 가족들이 기상하고 본격적인 식사타임을 갖습니다. 딸의 입맛때문에 더워도 고기반찬이 늘었고, 감자 한박스 사와서 두루두루 해먹습니다. 주중 오전 시간엔 한 접시요리를 하곤 합니다. 일식스러운 덮밥스타일로 밥과 반찬을 곁들이는데 설겆이가 많이 줄어드니 편하군요. 밥에.. 더보기
2021년 6월의 밥 먼저 대비하는 것과 먼저 생각하는 것의 차이는 뭘까요? 미리 준비한다는 것과 지레 겁과 부담을 갖게 된다는 차이도 있겠지만 여름날 메뉴를 정하고 준비한다는 것은 진짜 힘든 일.. 아직은 그나마 괜찮다고 다독이며 30도 이상이 되어 정말 힘들 때가 아직 아니라며 위안해요. 밥, 국, 반찬,,,밥, 국, 반찬,,,날마다의 고민들~~~ 한창 가격이 뛰었던 대파, 부추, 양파의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니 또 구입해서 파김치담고, 부추전 부치고, 다양한 반찬으로 양파도 사용합니다. 자잘하게 장을 자주 보는 편이지만 대형마트에 가서 이거저거 사보니 물가가 치솟았다는 확연한 느낌이 강렬하게 오더구만요. 좀 힘들어도 재료사서 반찬을 만들게 되는 그런 구조. 코로나 접종이 시작되면서 2학기에는 아이들의 등원일수가 늘어나게.. 더보기
2021년 5월의 밥상 4월 까진 찬바람도 제법 불어 세탁하여 넣어둔 두툼한 겉 옷을 빼어내어 입기도 했는데 5월이 되니 정말 거짓말처럼 뜨거워지는 태양빛을 느낍니다. 텃밭이 있어 상추와 로메인도 수확해서 쌈도 싸먹고 다양한 요리에도 응용해요. 바람과 태양과 물만 있으면 알아서 성장하는 푸른생명들, 신비롭습니다. '오늘은 뭘먹나'의 고민은 항상 지속되는 것이지만 아직은 무더위는 오지 않았으므로 밥을 해요. 쌀밥 만 주구장창 먹다가 건강과 맛스러움을 느끼게 해주려고 귀리 등 혼합곡을 살포시 넣었더니 먹을만 하다해서 쌀에 혼합곡을 조금씩 섞어 먹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냉동이지만 생선도 굽고 제 철인 마늘쫑도 두 가지의 반찬으로 만듭니다. 해산물이 먹고 싶어도 거의 냉동인지라 생물 특유의 맛이 살포시 아쉽지만 오징어로 부침개도 하고.. 더보기
2021년 4월의 밥상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요? 여러모로 그러함을 느끼게 되는 4월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네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흘러가고 치유되는 것들은 분명히 있습니다만, 상처와 흔적들이 남으니 또 다른 정리의 여유와 시간이 필요하겠죠? 계란을 즐기는 우리집엔 계란이 만원 정도하는 이 들쑥 날쑥한 상황이 못내 아쉬우며 치솟는 듯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에 사뭇 여러 걱정도 되네요. 엄마는 부지런을 떨어 남편과 남매의 밥상을 차립니다. 최소한의 조리를 함이 좋다지만 데치고, 삶아 찌고 데우고 열을 가해야 좋아하는 가족들이므로 국 끓이고 볶고, 지지고 가열차게 달립니다. 봄의 막바지, 다양한 나물이 나와 있어 김치와 나물로 응용해요. 부자 간이 등원하고 출근하는 날은 간소하나마 꼭 아침식사를 하고 가게 합니다. 된장,.. 더보기
2021년 3월의 밥상 봄은 봄입니다. 마음도 설레고 입 맛도 제각각이 되어버리니 난색을 표할 수 밖에 없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식재료를 구입하고 만들어보아요. 봄나물이 떠오르지만 귀찮기도 하니 달래간장만 만들어서 김에도 싸먹고 두부부침, 냉이전과 곁들여 에너지를 얻어봅니다. 달래와 냉이는 손질하기 힘든 나물이니 조금만 구입해서 힘들지않을 정도로 흙을 털어내고 정리해서 깔끔하게 물로 세척하고 준비하면 됩니다. 간장에 생강청을 넣고 다진냉이와 파, 깨 정도로만 간단하게 양념장을 만듭니다. 참기름은 냉이의 풋풋한 향을 막으니 오늘은 생략했어요. 부추도 생글생글 좋을 때이니 귀여운 어린 것으로 구입해서 손질하고 세척하여 양파와 함께 버무려 구운 삼겹살과 먹습니다. 고춧가루, 생강청, 참기름, 다진마늘, 액젓, 참깨를 고르게 섞으면 고.. 더보기
2021년 2월의 밥상 2월이 되니 마음을 좀 내려놓게 되고 차분해지기 좋은 시기입니다. 편안해지는 것은 좋으나 명절도 있고 살찌기에도 좋은 시기죠. 한꺼번에 곤드레를 삶았다가 그 물에 불려 식힌 뒤 물기를 빼고 소분하여 소량으로 냉동을 해둡니다. 가끔 반찬이 없을 때 들기름넣고 다시마 한 장 넣어 곤드레밥을 하면 한끼가 완성되요. 감자를 섞어도 좋은데 이번엔 곤드레만 넣었습니다. 콩나물무침과 콩나물 감자달걀국으로 쉽고 빠르게 식사준비가 되었어요. 겨울이 지나가면 추위가 덜해지니 좋기도 하지만 회를 먹을 수 없다는 아쉬움이 깃들어 2월은 진짜 열심히 회를 떠다가 먹었네요. 광어, 우럭, 방어, 연어, 과메기까지 지금 먹을 수 있는 맛 좋은 회들의 향연. 단백질 섭취 제대로입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니 함께 돕고 나눌 수 있다는 장.. 더보기
2021년 1월의 밥상 2021년 새해가 밝았고 이사를 했고 여전히 밥상을 차리며 살고 있습니다. 티스토리의 블로그를 10년이상 사용했는데 훌쩍 바뀌어버린 기능으로 글쓰기에 대한 바지런함이 사라지고 있네요. 그래도 내 삶과 일상의 규칙성을 띈 이 모든 것들은 지속되어야한다는 생각으로 앉아 글을 적고 사진을 올리기로 합니다. 눈도 많고 추위도 간헐적으로 오던 날씨 속에서 장을 보고 요리를 하며 가족과 식사를 했어요. 따스한 국물을 준비하고 지지고 볶으며 반찬을 준비할 동안 남편과 딸은 쌀을 씻어 밥을 하고 테이블을 정리정돈하며 물과 식기류를 준비해줍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장점은 가사분담을 자연스레 하게 되었다는 점!! 신동진쌀을 먹고 흰쌀밥에 매력에 폭 빠진 가족들은 매일 쌀밥만 먹고 있네요. 잡곡과 귀리도 약간 있는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