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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22년 8월의 밥상 여름이면 반복되는 이야기 같지만, 이번 여름만큼 밥하기 싫은 계절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건강과 다이어트, 고물가 시대인 경제적인 이유를 명목삼아 소식하고 최소한으로 요리한다 했으나 실상은 엄마가 하기 싫었어요. 지루한 더위와 비가 내리더니 말복과 입추가 지나니 슬슬 다운 되는 기온이 신기하기도 하고 개학한 아이들을 위해 밥상을 준비합니다. 아껴 뒀던 묵은지로 김치 볶음, 참치 김치찌개를 끓이고, 쌀밥은 흑미 밥으로, 양념 깻잎, 오이지무침, 깍두기, 열무김치, 멸치볶음 등 여름용 반찬이 한가득입니다. 항상 다이어터 딸을 위한 두부와 달걀은 항시 냉장고에 준비 중입니다. 조금 남은 진미채와 멸치볶음을 버리고 땅콩조림을 만들었어요. 남매가 콩나물을 한참 찾길래 예전에 '키가 크려면 콩나물을 찾는다' 라는 말.. 더보기
2022년 7월의 밥상 밥 하기 정말 싫은 무더위가 가득한 7월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더우니 온 가족이 음식하는 엄마의 어려움을 알고 간단히 먹어주고 있어요. 비가 내리거나 시원했던 며칠을 제외하고는 진짜 간략하게 먹고 사먹고 포장해와서 먹곤 했습니다.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먹고 싶어서 끓였다가 된장찌개가 반나절만에 상하는 아쉬움으로 하여 당분간 먹지 않기로 해요. 애호박 3천원, 양파가 5천원, 청양고추 4천원에 감자, 팽이버섯 등 모조리 때려넣은 아깝고도 안타까운 나의 된장찌개여~~~ 식비는 물론 생활비가 팍팍 들어가는 이맘때, 아깝더라고요. 그리하여 이리된 밥상에 누구하나 탓을 하진 않습니다만.. 사진으로도 남겨지는 간략함에 살포시 미안하면서도 서로 돕고 배려함을 배웁니다. 냉동식품을 많이 구입해두고 해동해서 사용하고 통조.. 더보기
2022년 6월의 밥상 6월의 밥상입니다. 날은 무척 더워졌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는 듯 합니다. 낮엔 정말 찌는 듯한 햇살이라서 오전이나 오후에 장을 보거나 남편과 차량이용을 해서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 갔습니다. 오랜만에 오징어를 구매해서 오징어 무국, 오징어무침, 오징어 부침개 등 해먹었어요. 만만스런게 계란이라지만 다양한 식재료의 가격상승이 가파른 가운데 실속 있게 느껴졌던 계란 한판의 가격까지 무서워지네요. 계란후라이, 계란말이, 계란황태국 등으로 이용하고 계란간장비빔밥으로 빠르고 가볍고 든든하게 챙겼던 밥상은 모든 것들이 달라지는 조심스러운 시기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니 외식을 하기도 하고, 포장을 해오기도 해요. 밥만 해 놓아도 밥통의 열기가 부담스러우니 햇반도 사두고, 조미김도 넉넉히 들였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보.. 더보기
2022년 5월의 밥상 푸르고 따뜻스런 가족애가 넘치는 5월입니다. 아직 더위가 안왔으니 국과 찌개를 준비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요.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재래시장에서 채소도 구입하고, 인근 마트에서 장도 봅니다. 식단을 생각하고 구성하는 엄마의 마음은 참 바지런하네요. 학교 등하원과 출퇴근이 슬슬 안정화되면서 하루 2끼에서 3끼, 간식을 준비해야하는 일상입니다. 청소년인 남매의 입 맛도 변화하고 부부는 입 맛없어하고,, 조금 간소화도 되고, 작게 준비해야함을 느끼게 됩니다. 항상 내가 찍는 사진각도와 플레임이 있는 것 같아 요리조리 조금 바꿔서 찍으니 보이는 것에 따라 감각이 좀 다르게 느껴지네요. 계란말이는 줄기차게 제공해도 물리지 않는 반찬입니다. 가족들에게 사랑을 전달코자 햄하트를 넣어보았어요. 인지하지 못하고 드시는 가.. 더보기
2022년 4월의 밥상 하얀 쌀밥에 고기 반찬을 좋아하는 아이들 입맛, 추위가 사그러드니 국이나 찌개없이도 아침식사를 하고 등원을 하는 아이들과 달리 시원하고 따뜻한 국물을 찾는 부부는 옛날사람같아요. 봄 날의 밥상은 무더위도 추위도 없으니 밥상준비하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쌀밥을 좋아하는 부녀간, 잡곡밥을 좋아하는 모자간,,, 건강을 위해서 그래도 섞어서 밥을 하곤 하는데 특별한 느낌으로 은행밥을 지었어요. 두부전골, 된장찌개, 당면국까지 냉장고의 식재료를 떠올려가며 차려진 밥상, 남편이 원하는 시래기 코다리찜은 쪼매 아쉬움의 맛.. 감자, 고구마, 무를 넣어서 밥도 하고 양념장에 비벼도 먹습니다. 다이어트도 중요하지만 영양소를 생각해서 밥상을 준비하기도 하고 과일과 물과 비타민과 건강보조식품도 챙긴답니다. 보리차 티백을 이.. 더보기
2022년 3월의 밥상 게으름에 가까운 편한 나태함의 일상도 마무리가 되면서 등원을 위해 분주했던 3월입니다. 빵보다는 밥을 먹고 가는 아침식사가 속이 편하다고 하니 저녁에 국을 끓여 두고 잤다가 아침에 데워 먹이고 아리수가 금지되니 학교에서 마실 물은 보온병에 싸서 보냈어요. 주말밥상은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을 좀 더 구성해서 먹습니다. 밥상이 주는 일상의 평화로움과 호기로움은 엄마로써 잘하고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위안 같아요. 등원과 출근의 반복속에서 아침밥을 먹여서 든든하게 보냈다는.. 수업하고 학원도 가며 급식메뉴에 따라 입맛이 달라지는 아이들에게 배고프고 지치지 말라며 준비하는 엄마의 마음이에요. 봄이 오니 파릇파릇한 봄나물과 채소들의 구입이 용이해지고 다양한 색감으로 제철 식재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을보다 봄의 .. 더보기
2022년 2월의 밥상 새해가 되었구나~~했더니 벌써 3월을 코 앞에 두고 있네요. 봄방학으로 아이들이 집콕하고 코로나로 남편이 방콕했던 짧고도 긴 2월의 흔적을 찾아보아요. 냉장고 털기에 힘쓰며 금새 한 반찬을 잘 먹는 가족들에게 감자 볶고, 어묵 볶아, 따스한 국물과 곁들이는 엄마의 마음입니다. 남편의 애정반찬 멸치볶음은 휘휘 볶아 식혀 잔잔바리들은 털어내고 청양고추와 맛술로 비린 맛을 잡고, 설탕과 올리고당으로 포슬포슬하게 볶다가 참기름으로 마무리. 딸의 애정반찬 진미채 볶음은 물에 살짝 씻어내고 마요네즈로 부드럽게 한 뒤, 고추장, 고춧가루, 물엿, 참기름. 다진파를 섞어 볶아 잘 섞어주면 됩니다. 모두 통깨 넉넉히 뿌리고용. 우리집의 애정하는 국물요리 꼬치어묵입니다. 무우를 넣고 시원하게 끓이는데 소금, 간장, 쇠고기.. 더보기
2022년 1월의 밥상 2022년 임인년입니다. 매일 해먹는 밥과 반찬이지만 호랑이해에는 더 잘 먹고 건강하길 소망하게 되네요. 아이들은 학년을 마무리하고 새 학년이 되지만 올 해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밥하는 수고로움이 이번 해에도 행복했으면 합니다. 4인가족이라도 식성이 다 다르므로 어떤 날은 딸이 좋아하는 고기와 반찬을 많이 하고 소시지와 햄도 놓으며 그녀가 선호하는 된장국, 미역국을 자주 올립니다. 친언니가 이고지고 가져다주는 찹쌀햇쌀과 과일과 식재료들도 사용하고 찬밥도 볶음밥, 덮밥 등으로 활용해서 버리지 않아요. 목감기가 가족에게 돌고 돌아서 국물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무와 파가 좋다고 하니 듬뿍 넣었으며 소고기무국, 설렁탕 등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국물요리와 된장찌개, 김치찌개, .. 더보기
2021년 12월의 밥상 새해라고 했던지가 얼마 안된 것만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마무리를 해야하는 12월입니다. 12월이라고 무더웠던 여름의 기억은 잊을만한 추위도 찾아오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곤 눈까지 내렸으니 진실한 겨울의 맛이 나네요. 연어장, 쭈꾸미 낙지볶음, 오징어를 잘게 썰어 넣은 콩나물국밥 등 해산물을 사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 추운 날씨에는 역시 국물이 밥상에 올라야 합니다. 따끈한 어묵탕을 좋아하므로 꼬치어묵과 고래사어묵, 삼진어묵을 구비해두고 먹고 무밥도 맛있게 먹어봅니다. 부추, 대파를 잔뜩 사서 여기저기 요리에 사용하고 있어요. 한국인은 밥힘이라고 탄수화물을 줄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밥을 줘야 맘이 편한 엄마입니다. 새우볶음밥, 애호박잔치국수, 해초고추장비빔밥 등 볶아먹고 비벼먹으며 누룽지까지 아낌없.. 더보기
2021년 11월의 밥상 스산해져서인지 성장하려고 하는지, 고기 반찬을 자주 찾는 아이들입니다. 만만한 반찬은 목살구이 혹은 빨간 맛, 뒷다리살 제육볶음이죠. 제육볶음은 양념장을 만들어서 숙성시키면 더욱 맛이 좋으니 만들어두고 고기를 조물조물 무쳐서 냉장고에 넣고 여러 번 만들어 먹습니다. 된장소스는 꿀과 된장, 생강을 넣어주면 좋고 제육에는 소주와 마늘을 넉넉히 넣어요. 소주와 생강을 넣은 생강주를 만들어 육류요리에 이용한답니다. 잠이 쏟아지는 아침시간, 더위가 물러갔으니 밥하기 수월하다 했거늘 그렇게 잠이 쏟아지네요. 코로나 백신을 맞아서 그렇네, 나이드려고 그러네, 겨울이 오려고 환절기라 그렇다며 다양한 동감과 반응을 내어주는 지인들 덕분에 위안받으며 삽니다. 한국인은 밥힘, 아침 속이 편안하다니 출근과 등교하는 가족들에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