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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싸랑하는 남편의 고통을 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울거나 아파하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남편은 지금 괴로워 하고 있습니다. 금연의 이유입니다. 하루가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남편은 뭔가 하나가 없어 허한 느낌이라며 괴로워 하다 잠들었어요. 그가 잠들기 전에 머물렀던 컴터방에 오니 과자봉지 하나와 아이스크림을 먹은 흔적이 있어 웃습니다. 참 ..소년같을 때가 있어요. 나이를 먹은 소년.. 그가 잠꼬대를 하며 아이를 토닥거리며 잠드는 것을 보니 금연을 하라고 부추긴 제가 조금 무안해지는 군요. 말그대로 15년 이상을 동고동락한 그의 담배는 저보다도 더 가까운 존재였을겁니다. 이제 알고 지낸지 8년정도니까요..저는!! 너와는 헤어져도 담배는 아니다라고 외치기까지한 담배를 사랑한 늙은 소년이 자식사랑을 위해 기꺼이.. 더보기
서울, 문정> 로데오에 가다. 친정에 3일째 있다가 생활하는 집으로 컴백하기로 하였어요. 짐이 있는 관계로 어머니께서 또 따라나서주셨지요. 죄송하기도 하고 신랑을 문정동 쪽에서 만났습니다. 문정동에 들리면 자주 가는 한정식 집으로 어머니와 남편과 아이와 저녁을 먹었드랬죠. 오늘도 변함없이 고사리나물을 줄기차게 먹어대는 아들을 보자니, 먹성 하나는 정말 잘 길들여졌다 싶습니다. 며칠있으면서 잘먹어서 통통해진것도 같구요. 항상 집에서 본인이 해먹는 밥인지라 나가서 먹는 밥..남이 해준 밥은 참으로 맛납니다. 기분좋게 누룽지까지 긁어먹고..자주 가는 엘지패션 아울렛으로 향했어요. 3층엔 프라이스오프매장이 있어서 신랑의 옷이나 닥스용품등을 싸게 구입할 수 있거든요. 신랑은 기본적인 옷을 꾀 잘 고르는 편입니다. 오늘도 장모님의 티셔츠와 겉옷.. 더보기
결혼기념일 주말에 부모님댁에 잠시 다녀왔어요. 곧 있을 결혼기념일도 있고 하니 다녀가라는 말씀에 점심엔 해물찜을 신나게 먹고, 친정아버지와 저녁엔 돼지갈비와 갈비살을 신나게 먹고 왔지요. 날짜 가는 것을 거의 확인하고 지내지 않는 지라~ 잊고 있었답니다. 월요일, 갑자기 전화를 해서 저녁을 먹자고 합니다. 회의가 취소되었다고 해요. 그다지 로맨틱한 남편이 아닌지라 조금 놀랐지요. 분주하게 준비시켜 30분만에 후다닥~~문정동으로 갑니다. 아이는 아버지를 만나자는 말에 신이 났는지 서둘러 걷다가 넘어져 조금 입에서 피가납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도 아파~아파~합니다만, 병원에 들렀더니 잘 아문다고 했으니 믿고 도로를 한참 걸었네요. 멀리서 아빠를 보더니 고래고래 아빠~하고 소리를 질르는 통에 지나가는 온갖 사람들이 .. 더보기
아버지의 진갑 낙천적인 아버지는 기념일이 생기면 한 달전부터 노래를 부르십니다. 모임도 좋아하시고 술도 좋아하시는데 가족이 모이는 것을 꽤 좋아하시지요. 아버지의 진갑을 맞아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3,4월 생일 통합으로 만났었는데 태릉쪽 갈비집에 갔다가 정전이 되는 바람에 간단히 언니네 집에서 고기파튀를 하고 헤어졌거든요. 수명연장의 꿈이 이뤄진 관계로 예전처럼 잔치는 하지않고 여행이나 가족모임으로 거의 진행이 되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저희도 간단히 하였지요. 오늘은 큰고모부와 고모님도 참석하여 주셨어요. 더보기
대전> 남편 대전출장에 동행하다. 3월은 남편의 지방출장 및 세미나가 참 많았습니다. 아들과 함께 자야한다며 당일로 해서 가따오는 수고를 서슴치않으시는 남편을 보면서 일을 즐기며 한다는 것도 힘들지만, 가족에게 관심까지 갖는다는 것은 더더군다나 힘들일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새삼 감사합니다. 옛어른들은 밥은 아무데서나 먹어도 잠자리는 가려야 한다고 했거늘, 어려서 한동네에서 자라나 오래된 친구가 많았던 저는 오늘은 누구네..오늘은 누구네.. 하며 친구네 집에서도 참 많이 먹고 잤습니다. 그러던 제가 결혼을 해서 살림을 하다니..준비없는 생활이었는데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칭찬하기도 하지요..ㅋㅋ 봄바람도 불고 대전에 친구도 보고 싶어서 아들을 친정어머니께 맏기고 신랑을 따라 갑니다. 퇴근한 남편과 집에서 저녁을 먹고, 간단한 짐을 싸서 야탑.. 더보기
태국, 코사무이> 강스부부의 신혼여행 내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지? 하며 인식할 순간이 되자, 우리부부는 인천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 위에서 웨딩카를 운전하는 신랑의 지인에게 " 좀 더 빨리"를 외치며 달리고 있었다. 대부분의 결혼식을 마친 사람들이 그러하듯, 빠듯한 결혼준비와 결혼식으로 조금 정신이 없었다. 오후 2시에 진행된 결혼식이 끝나고 여유 있을 것만 같았던 공항까지의 이동시간이 이렇게 걸리다니..그나마 어쩔 도리 없이 막히는 서울의 도로가 끝나고 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타서 달리면서 드는 여유로운 생각이었다. 무조건 달려~티켓을 찾고 함께 온 지인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고 우리부부는 거의 경보를 하듯 걸어 후다닥 중식 식사를 마치고는 안타까운 면세점 쇼핑을 뒤로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빽빽히 앉아 비행을 .. 더보기
결혼식 2007년 4월 28일 오후 2시, 결혼식을 올렸어요.ㅋㅋㅋ 제가 보기엔 이쁜 청첩장인데 만화스타일로 크리스마스카드같다고 시어머님과 친정아버님이 별로 좋지않게 생각하셔서 죄송스럽더군요. 아들이 있었던 지라, 신행은 생각도 안했었는데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아이를 봐주시겠다는 친정어머님의 배려로 코사무이로 신행지를 정하고, 급박해서 여유가 없었던 결혼식장도 형부의 아는 분을 통해 싸게 예약하게 되었지요. 천천히 한복을 맞추고, 여행갈 옷을 싸고, 아이가 먹을 젖을 얼리면서 시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하나씩 빼곤 하는 정신이라서 정말 오랜시간 생각나는대로 짐을 쌌어요. 종이에 적어두고 수영복과 샌들을 사고, 면세점에 가서 구경도 하고, 그래도 후회한다는 시어머님의 성화에 다이아반지도 작은 것으로 마추고 목걸.. 더보기